안드레아 리처트 공정무역기구 한국 담당관 방한 - 조선일보

2015-10-14 11:01:23

한국은 아직 공정무역 신흥시장

 

"'공정무역 금()', '공정무역 바나나'에 대해 들어보셨나요커피나 초콜릿만 공정무역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국제공정무역기구(FI· Fairtrade International) 한국사무소에서 만난 안드레아 리처트(52·사진) FI 신흥시장 담당관은 "한국에서 다양한 공정무역 상품이 더 많이 유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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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이란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커피콩·찻잎·쌀 등 1차 원료를 생산할 때 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을 확인해 그 가공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인증'이다. FI는 세계 29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125개국에서 공정무역 인증제도를 운용하는 비영리·비정부기구다.리처트 담당관은 최근 FI 사무소가 개설된 한국·홍콩·대만 등 9개국의 공정무역 '신흥시장'을 총괄한다한국은 무역 규모에서 세계 9위의 '주요국'이지만, FI에서는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그는 "한국의 공정무역 상품 매출은 작년 56억원으로 일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FI는 한국 공정무역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다. FI 사무소가 설립된 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9개 신흥시장 중 공정무역 매출량이 체코에 이어 둘째로 많다한국에서 살 수 있는 대표적 공정무역 상품으로는 커피·차()가 있지만올 하반기부터는 금 장신구나 바나나도 인증 마크를 달게 됐다.

리처트 담당관은 "안전시설이 부실한 깊은 금광에서 어린이가 캐낸 금으로 만든 장신구는 윤리적 제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FI 한국사무소는 2020년까지 한국 내 공정무역 매출액을 3배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리처트 담당관은 "공정무역이 확대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공정성'을 적극 인식하는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 때 최일선의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우가 돌아가는지 한 번쯤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11/201509110014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