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중부 고원 지대에 위치한 커피 농장에서 자란 팜 티 후옌 안은 절대 커피 생산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제가 보기에 커피 생산자가 되는 건 아주 고되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팜 (Pham)은 설명했다. "생산자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여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가격 불안정에도 맞서 싸워야 하니까요".  

하지만 10여년 전 공정무역 커피 생산자 조합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팜의 생각은 바뀌었다. 이제 그녀는 포코 팜즈 (Pô Kô Farms)로 알려진 Po Ko Fair Agricultural Cooperative 조합의 회장이다. 더불어 공정무역 아시아 생산자 네트워크의 이사진 (Board of Fairtrade's Network of Asian Producers)에도 몸담고 있으며, 청년 세대 커피 생산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공정무역 덕분에 현재 저는 포코 팜즈의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서 배운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포코 팜즈의 구조 강화를 통해 커피 생산자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여성 생산자들이 스스로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지역 사회를 위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게 하며, 지역어린이들의 교육을 지원해왔습니다".  

포코 팜즈는 베트남의 중부 고원 지대이자 커피 농사에 가장 적합한 곳 중 하나인 콘툼 지역 (Kon Tum Province)에 위치하고 있다. 커피는 조합 내 소규모 생산자들의 주요 수익 창출처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가격과 자연 조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그들의 삶에 많은 어려움을 가해왔다. 포코 팜즈는 베트남에서 최초로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생산자 조합 중 하나다. 43명 (6명의 여성 포함)의 농부들이 모여 2009년에 생산자 조합을 만들었다. 2017년, 생산자 조합의 구성원은 118명으로 늘어났고, 그 중 절반 가량이 여성이었다. 이때, 포코 팜즈는 청년 세대와 여성 조합원의 참여를 장려하며 조합의 운영 구조를 변화시키기로 결정했다. 포코 팜즈는 베트남에서 여성을 포함한 이사진과 여성 회장을 가진 몇 되지 않는 조합 중 하나다.    

"여성이자 베트남의 먼 시골 지역에 있는 커피 생산자로서, 저는 우리 지역의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과제들에 분명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조합은 여성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팜은 말한다. 

조합은 취약 계층 주거 공간 마련, 아이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 및 유치원 설립 등 여성과 아동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와 활동에 투자해왔다. 또한 가능한 모든 곳에서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 직원의 대부분은 커피 생산자의 딸들이다. 

팜은 공정무역이 생산자들의 삶과 조합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음을 확실히 말한다. 

"공정무역 프리미엄과 공정무역 기준, 정책,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배우게 된 것들은 우리 사업의 운영과 진행에 놀라운 변화들을 가져왔습니다. 현재 포코 팜즈는 베트남 내에서 고품질 로부스타 커피를 공급하는 유명 공정무역 커피 조합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꿔 놓았는데,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서로를 지지하고 지역 사회를 강화시켜 모든 커피 생산자와 그 가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하는데 집중하게 됐습니다".

공정무역은 여성이 평등하게 농업에 참여하고, 더 나은 임금을 받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