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의 기업과 커피 생산자들이 콜롬비아의 생계소득 달성을 위한 첫 발걸음으로 새로운 임시 가격을 제시했다.

개발도상국 농가의 지속가능한 생계 보장 및 달성을 위해 계속되고 있는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공정무역구는 콜롬비아 커피 시장의 첫 번째 생계소득 반영가격(Fairtrade Living Income Reference Prices)을 발표하였다. 또한,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커피 가격이 콜롬비아의 생계소득 실현을 위한 주요 요소임을 인식했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설정된 이번 생계소득 반영가격은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콜롬비아의 커피 생산자들이 농업에 투자할 수 있고 양질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의 금액을 계산한 전체적인 가격 모델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 가격에는 다른 주요 지표인 '인력 대비 적절한 농장 규모', '지속가능한 생산량' 등이 모두 반영되어 있다. 생계소득(Living Income)을 통해 농가에서는 좋은 상태의 거주지, 영양이 충족된 식생활, 보건 및 다른 필수 생계 사안들을 충당할 수 있다.

전세계의 커피 시장은 2,2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커피 생산자들이 가난에 묶여있다. 스페셜티 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의 2020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 시장의 변동성이 생산자가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저하시키는 한편,커피 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농장 생산성과 소득이 지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콜롬비아의 전국적인 파업에 따른 항만 봉쇄로 인해 커피 가격이 지난 12년 중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였다. 국제공정무역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콜롬비아의 시장가격은 새로 제시된 생계소득 반영가격보다 높지만, 불확실성의 타격을 생산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 이 가격을 지속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생계소득 반영가격(Living Income Reference Price)은 건조된 상태로 껍질을 포함한 파치먼트 커피(dried parchment coffee)의 경우, 1kg당 9,900페소(약 2.75달러), 유기농의 경우는 1kg당 11,000페소(약 3.06달러)이다. 이 가격에는 생산자들이 지속가능한 생산량 달성을 위해 이행할 농업에 드는 비용과 고용된 모든 노동자에게 생계임금을 지급하기 위한 비용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콜롬비아의 다양한 소득 기준을 파악하여 콜롬비아 커피 농가에 필요한 생계소득 반영가격의 범위를 설정하였으며, 하한선은 각각 일반 커피는 1kg당 8,570페소(약 2.3달러), 유기농 커피는 1kg당 9,500페소(약 2.65달러)로 제시했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생계소득을 달성을 위해 뜻을 함께하여 노력하고 있는 기업과 공급업자들과 협력하여 공동의 목표에 따라 적절한 가격 수준을 제시할 것이다.

콜롬비아 톨리마(Tolima) 지역 커피 생산자 협회(ASOPEP)의 생산자이자 비즈니스 관리자인 카밀로(Camilo Enciso) 씨는 현재 시장 가격에 만족하고 있으나, 곧 커피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의 국내 커피 가격은 아주 좋습니다. 최근 2년 가격의 거의 두 배를 웃돌고 있죠. 이를 보고 제 지인들은 과연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가격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만약 커피 가격이 지금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생산자들은 더 많은 발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다시 하락하게 된다면, 얼마로 판매될지도 모르는 커피 농사를 이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겁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의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9개 생산자 조합, 약 300여 명의 생산자는 국제공정무역기구가 개발하고 라틴아메리카 생산자 지원 사무소인 CLAC가 지원하는 정보 처리 기술을 사용하여 지난 1년 동안 농장 운영에 들어간 비용과 이를 통한 수익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를 통해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소득기준선을 수립할 수 있었고, 이 기준과 생계소득과의 격차를 분석했다. 이어 콜롬비아의 커피 업계 생산자 대표들과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다자 이해관계자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자유로운 형식의 회의)를 진행하였다. 이 회의를 통해 인력 대비 적절한 농장 규모, 지속가능한 생산량, 그리고 관련 생산 비용 등 지속가능한 가격 모델의 핵심 변수들에 대해 논의하였고 여러 합의점을 도출했다. 6개월에 거친 협의 과정을 통해, 생산자들이 궁극적으로 생계소득 반영가격이 현실적이고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중요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콜롬비아 커피연맹(Colombian National Coffee Federation)의 경제연구 전문가인 마리오(Mario Villamil) 씨와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로 도출된 결과는 생계소득 가격 자체의 가치를 넘어 실제로 커피 공급망 전체에 미치는 가치와 의미가 아주 큽니다. 생산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커피연맹은 그동안 농업 생산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소득, 부익'을 주는 가격을 정의하고 지지해왔다. 마리오(Mario Villamil) 씨는 “비록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세운 가설이 그동안 커피연맹에서 수립해온 가설들과는 약간 상이하고, 그에 따라 커피 기준의 결과가 내부 계산과는 조금 다르지만, 이 기준은 커피 생가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더 나아가, 생산자들은 농업 생산 과정의 기록을 실용화하여 사업 자체에 대한 통찰력도 향상할 수 있었다. 이미 일부 생산자 조직은 현재 구매자와 공유할 수 있는 생산 기록을 바탕으로 협상 과정에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커피 거래에 있어 생계소득 반영임금과 더불어 공정무역 최저가격(Fairtrade Minimum Price)과 공정무역 장려금(Fairtrade Premium)이 여전히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커피 가격에 몇 차례의 위기가 있었던 동안에도 많은 생산자가 버틸 수 있는 안전망 역할을 하였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커피 회사, 생산자 단체 등과 함께 수확량 최적화나 품질 개선, 생계소득 반영 가격을 제공하여 소득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커피 시장은 복잡합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이에 대한 모든 해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생계소득 달성 프로젝트를 위해 함께 노력할 의사가 있는 파트너사들과 관련 논의를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또한 진보와 성장을 기록하고, 배운 것을 나눌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라고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카를라(Carla Veldhuyzen van Zanten) 씨가 말했다.

한편, 콜롬비아의 생산자 카밀로(Camilo Encino) 씨는 커피 농가의 생계 안정화를 위한 국제공정무역기구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다.

“최종 소비자(End consumer)가 공정무역이야말로 생산자들에게 꼭 필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해주시고 공감해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공정무역이 아닌, 어쩌면 더 쉬웠을 수 있는 수많은 불법적인 생계 유지 방법이 존재하는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불법 작물, 마약성 작물과 같은 방법이 팽배하죠. 그만큼 유혹이 많은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불법 작물이 아닌 공정무역 커피가 가족들의 생계를 지탱할 수 있도록 치열하게 싸워가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커피에 대한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생계소득 반영가격(Fairtrade Living Income Reference Prices)을 수립하는 데 사용된 구체적 산정표는 국제공정무역기구 사이트의 보고서에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