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2018-02-05 17:04:49

[중앙일보] 새 지저귀는 농장서 자라야 참 커피

지속가능한 커피 재배 방식 3가지
유기농·그늘 재배, 공정무역·윤리구매
인증 마크 알고 마시면 더 맛있어

이병엽의 커피이야기


커피나무의 수명은 약 30~50년 정도지만, 지속해서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재배하기란 매우 어렵다. 신인섭 기자

커피는 우리에게 익숙한 농작물입니다. 커피 농장의 농부가 파종부터 수확까지 정성과 노력을 쏟아부어 재배하는 나무이지요. 커피나무의 수명은 약 30~50년 정도이지만, 지속적으로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재배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커피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커피 농가의 삶의 질 개선, 주변 환경과 생태계의 보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양질의 커피를 생산해 공급하는 ‘지속가능한 커피(sustainable coffee)’ 재배 방식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커피 농가가 친환경적이며, 품질이 우수한 커피나무를 재배해 우리에게 더욱 의미 있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 방법으론 유기농 커피 재배, 쉐이드 그로운(그늘 재배), 그리고 공정무역과 제 3자 윤리구매 인증이 있습니다.

1. 유기농 커피 재배
인공 살충제, 제초제, 화학 비료 등을 쓰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커피는 질과 토양을 보호합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3년간 토양 검사 후 연 1회의 추가 검사를 거쳐 승인되죠.

미국의 유기농 인증기관에는 OCIA(Organic Crop Improvement Association), OGBA(Organic Growing and Buying Association) 등이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 기관 USDA, OCIA. [사진 이병엽]


2. 쉐이드 그로운 방식(Bird-friendly)
커피나무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주변에 여러 종류의 작물을 함께 경작하는 방식입니다. 새들도 주변 나무에서 쉴 수 있다고 해 ‘버드-프렌들리’ 커피라고도 하는데요. 바나나 나무와 같은 넓은 잎이 그늘을 만듭니다.

이 방식은 커피의 밀도를 높여주고, 토양의 수분 증발과 잡초의 성장을 막아 토양을 비옥하게 해줍니다. 주요 인증 단체는 스미소니언 연구센터(SMBC), 레인포레스트 연합(Rain Forest Alliance) 등이 있습니다.

쉐이드 그로운 방식 인증 단체 스미소니언 연구센터(SMBC), 레인포레스트 연합(Rain Forest Alliance). [사진 이병엽]


3. 공정무역과 제3자 윤리구매 인증
공정무역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윤리적 재배 및 구매 방식입니다.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대가를 주고,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커피를 공급하기 위한 방식이죠. 그러나 모든 커피가 공정무역 인증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커피 농장이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같은 비영리 환경 단체와 윤리적 재배 및 구매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공정무역, 국제보존협회 인증 마크. [사진 이병엽]

이처럼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커피에도 품질, 환경, 사회, 경제적으로 투명한 기준이 있습니다. 커피를 구매하기 전 원두 패키지나 커피전문점 내부에 있는 지속가능 재배 방식 인증 마크를 발견한다면, 더욱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피, 어렵지 않습니다.

이병엽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커피리더십파트장 skby@istarbuck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