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뉴스

2019-06-17 09:56:21

[뉴스웍스] "자선 아닌 '착한 소비', 공정무역에서 시작"

[왕진화의 피플서치]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세계적으로 공정무역 채택 기업은 매년 10% 이상 매출 성장"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지난달 엔제리너스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국제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싱글오리진 커피를 선보이면서 '공정무역'이라는 키워드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커피브랜드 엔제리너스는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지난 4월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현재 롯데GRS는 외식 6개 브랜드에 공정무역 인증 제품 개발 및 홍보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최초로 지난 5월부터 공정무역인증 싱글 오리진 커피를 판매 중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번 공정무역 협약으로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착한 소비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착한 소비란 무엇일까. 이 같은 소비형태는 공정무역에서 출발한다. 공정무역이란 생산자와 노동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제공하는 '윤리적 소비'를 위한 운동으로, 원조·자선활동과는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커피(원두)는 시장가격이 낮아 충분한 가격을 받지 못하면 다음 농사를 짓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공정무역은 '최저금액'을 책정해 무조건 그 이상을 생산자에게 지급해주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농부와 노동자들에게 생계를 유지할 안전망이 돼준다.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사진제공=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공정무역은 기업과 소비자 그리고 캠페인 운동가들이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가는 글로벌 운동으로, 개발도상국의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가격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정무역 프리미엄을 지급해 지속 가능한 미래와 지역사회를 위해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한국 내 수입업자와 제조업자 및 유통업자에게 공정무역 생산자 네트워크를 연결해 손쉽게 수입 판매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국내 공정무역 라이센시, 수입업자, 유통업자 및 제조업자들의 사업을 돕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인증마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는 기자와 만나 "공정무역 제품이란 생산, 수입, 제조, 유통의 전 과정에서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공정무역기준을 모두 준수하고, 독립적인 제 3자 외부 기관이 감사와 모니터링을 철저히 실시해 '국제적인 투명성'이 확보된 공정무역인증마크가 있는 제품만을 말한다"며 "전 세계 선진 소비자들은 위와 같이 공정무역인증제품의 구매를 통해서 '안전성, 윤리성, 신뢰성'을 담보 받고 있으며, 이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 매출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 이상의 큰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정무역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며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윤리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뿐 아니라, 국내 글로벌 공정무역 캠페인을 선도하는 기업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에는 공정무역인증제품이 전시돼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이와 같이 투명성이 확보된 공정무역인증마크가 있는 제품만을 공정무역제품이라 정의하고 있으며, 그 외 국제인증마크 없이 공정무역이라 단순 번안되어 판매되는 제품은 'Alternative Trade, 대안무역'이라 정의하고 있다. (사진=왕진화 기자)

2016년 기준 공정무역상품의 판매액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조원 규모이다. 한국 시장의 경우 같은 해 전년 대비 57% 성장한 297억 원의 공정무역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는 약 4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공정무역인증마크는 가장 윤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마크로 꼽히며, 국내에서도 교과과정 내 추가되는 등 공정무역 인지도 역시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공정무역 인증된 완제품과 중간재 및 원재료 공급자를 국내 수입업자와 제조업자 및 유통업자와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제공정무역네트워크에는 유럽,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의 제조회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1226개의 원재료 및 중간재 공급업자들이 포함된다.

또한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수입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과 모든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코트라가 주최했던 국내 최대 식품산업전시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서울푸드) 2019'에 참가해 국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지동훈 대표는 바나나, 초콜릿, 스낵, 코코넛오일 등 다양한 공정무역인증제품을 소개하며 다양한 바이어들에게 공정무역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지 대표는 "국제공정무역기구의 목표는 사회적으로 혜택 받지 못한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결시키고, 더 공정한 무역을 위한 환경을 지원해 생산자들로 하여금 빈곤과 싸워 그들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내 유통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이 운동에 참여해 공정무역인증마크 제품 모델 출시를 통한 매출 증진, 기업 이미지 향상, 소비자 인식 증진과 더불어 제3세계 농민의 지속 가능한 삶과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지지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