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뉴스

2020-09-02 12:00:18

코트디부아르 공정무역 여성리더십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여성 코코아 농민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여성과 남성들이 공정무역 코코아 농장 공동체에서 성별 고정관념을 무너뜨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기업가와 리더로서 여성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여성의 평등권은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이자 공정무역 기준의 일부이지만, 사회 규범과 구조적 장벽으로 인해 공동체 내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쉽게 낼 수 없다.

코트디부아르의 여성 코코아 농부들은 전통적으로 가정과 지역 사회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에 제한된 역할을 한다. 대개의 경우 남성이 토지를 소유하고 상속받는다. 반면 코트디부아르 여성 코코아 농부 중 단 25%만이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여성은 코코아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될 가능성이 적으며, 이는 많은 농업 공동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동시에 여성들은 그들의 남편만큼이나 농사 일을, 아니 그 이상을 한다. 설사 여성이 농사를 지을 땅을 갖고 있더라도 정보, 신용, 비료 등의 농사 짓는 데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아방구루(Abengourou)의 공정무역 코코아 협동조합 SCAANIAS의 젠더 담당자 Nomel Jean Yves Meledje 씨는 “우리 지역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며 “그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적 수준의 변화가 지역사회의 이익으로
기준들은 차별 철폐를 위한 새로운 체계를 세울 수는 있지만, 여성을 진정한 리더로 만들기 위해 광범위한 문화적 변화를 가져오는 일은 개인적 수준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여성이 가정과 협동조합, 지역사회 내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때, 그들은 리더 역할을 맡아 경제와 사회에 이바지하고 개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2017년 국제공정무역기구 아프리카 대륙사무소가 개발하고, Co-op과 Compass Group UK & Ireland에서 자금을 지원한 코트디부아르 여성리더십학교의 기반이 된 생각이다. 이 혁신적인 프로그램은 여성 코코아 농부들을 인권과 성평등, 재정 관리, 협상 및 소득 다변화 프로젝트 개발 등을 주제로 1년 간의 교육과 멘토링을 진행한다.
2018년 해당 프로그램을 졸업한 22명의 졸업생에 이어, 이번 주 7개의 공정무역 인증 코코아 협동조합의 여성 30명이 졸업한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10명의 남성 졸업생 10명도 포함됐다. 이들은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함께 일하고 서로를 지지해줄 것이다.

졸업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7월 14일 4군데 장소에서 화상 회의로 진행됐다. 보건 및 안전을 위한 예방조치로 한 장소에 22명이 넘어가는 인원은 모일 수 업었으며,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기 위해 모든 참가자에게 당일 교통수단이 제공됐다. 또한 이 조치에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사용, 현장 청소, 손 소독 장소, 직원 및 참가자에게 제공되는 위생키트 등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국제공정무역기구 아프리카 대륙사무소 직원들, 그리고 정부 대표들 및 프로그램 후원자들과 함께 지난 한 해 동안의 발전을 축하하는 자리에 온라인으로나마 함께 할 수 있었다.

학습과 지도의 순환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 중의 몇몇은 이번 여성리더십학교 졸업식이 생애 첫 졸업식이었다.

공정무역 인증 코코아 연합 ECOOKIM에 속한 한 협동조합의 조합원 Ouattara Fatou 씨는 말했다. “저희 부모님은 초등학교 수준에서 제가 학교를 그만두게 하셨습니다. 여자 아이는 학교를 길게 다닐 필요가 없다면서요.”

하지만 참가자들은 곧 자신감을 얻었다. 국제공정무역기구 아프리카 대륙사무소 강사들은 인권의 기본과 여성 및 아동 인권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이 여성과 남성은 다르지만 법과 공정무역 기준 아래에서는 평등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도록 독려했다.

매달 약 1회의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은 리더십 능력, 예산 책정 및 회계, 저축과 새로운 기회에 대한 투자 등 지식을 쌓으며 함께 배우고 협력했다. 참가자들은 중간중간에 자신이 속한 협동조합으로 돌아가 협동조합의 젠더 정책이나 지역사회 내에서 여성 인권에 대해 제고된 인식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참가자들이 졸업식에서 발표한 협동조합당 소득 창출 활동을 위한 제안서를 개발하는 과정을 구축했다. 협동조합들은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기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1회 졸업생들은 공동 트레이너와 멘토 역할을 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올해 프로그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올해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배운 것을 이미 지역사회 내의 다른 여성들과 공유하며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남서부의 협동조합 SOCOOPEM의 조합원 Yao Affoué Anne Pélagie 씨는 “우리는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의 남성들에게 여성에게도 코코아 농지를 주도록 설득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전통적 성 고정관념을 타파해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저는 이제 그 힘에 의지합니다”: 교육의 효과가 계속 커지다
여성리더십학교의 참가자들은 향후 몇 년간 계속해서 그로 인한 효과를 발휘한다. 

2018년부터 1회 졸업생들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사업과 자신감을 함께 키워왔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참가자들 외에도 21개 지역사회에서의 교육과 토론을 바탕으로 여성의 약 80%인 1,16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CAANIAS의 일원 Diakite Salimata 씨는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자신감과 예산 관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들도 중요한 것들이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배운 것을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적용합니다. 저는 공동체에서의 여성의 역할을 다르게 봅니다. 과거에 여성들은 스스로에게 잠재력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Salimata 씨에 따르면 최근 그녀는 이전보다 자신감 있고, 경제적 변화도 있다고 한다. 올바른 농법에 대한 교육이 여성이 협동조합에서 사용하는 수확 및 발효 방법의 개선을 도와 콩의 품질을 향상시킨 것이다. 그들은 식물 병해를 줄이고 나무를 더 잘 키우는 방법 또한 배웠다. 그가 속한 협동조합의 여성 협회는 지역 환금 작물인 카사바(cassava) 가공을 시작했다. “우리의 소득에서 개선된 점은 0이었던 수입에 약간의 금액이 추가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농장에도 투자할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을 돌보고 남편을 돕는 일에 일부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코토비(Kotobi)의 협동조합 SCAEK COOP-CA의 조합원이자 미혼모 Kouame Ehui Edith 씨 또한 새로운 기술과 자신감이 그녀를 재정적으로 안정되게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농업 수입과 지출을 추적한 이후로 목표를 설정하고 돈을 절약하고 소규모 음료 사업으로 확장할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택시 2 대를 구입할 수 있었다. 협동조합의 여성들은 수입을 추가하기 위해 가지, 오크라(아욱과 식물), 토마토, 땅콩을 재배하는 공동 텃밭을 갖고 있다. 이들은 땅콩을 버터로 가공하여 지역 내 시장에 판매한다. 이 프로젝트는 그들이 여성리더십학교에 있는 동안 개발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코코아로 소득을 얻지 못하는 비수확기 동안 약 500유로의 추가 수입을 얻는다.

“예전에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에게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그 힘에 의지합니다. 저는 참을성이 없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인내와 이해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각 협동조합의 여성 협회는 번창하고 있으며, 긴급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무이자 대출 등의 문재 해결 방법을 제공한다. 가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많은 여성들이 남편과 공동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보고했다. 남편들은 이제 경제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아내의 기여에 고마워한다.

1회 남성 졸업생인 Amoikon Kpanguin 씨는 “우리 남성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아내들이 우리 수입을 알 때 자원을 더 잘 관리하고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고,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바라보며
국제공정무역기구 아프리카 대륙사무소의 서아프리카 네트워크의 지역 코코아 매니저 Anne-Marie Yao 씨는 최근 여성리더십학교를 졸업한 개인뿐만 아니라 협동조합과 지역사회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제공정무역기구 아프리카 대륙사무소는 프로그램의 졸업생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다.

Yao 씨는 이 졸업은 끝이 아니라고 말한다. “반대로 우리에게 교육의 또 다른 단계인 실천적 단계의 시작을 의미하죠.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협동조합 내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점점 더 많이 들리도록 협동조합 수준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