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뉴스

2021-06-07 13:38:21

[세계환경의날] 기후 정의 없이는 정의로운 사회도 없다

국제공정무역기구의 기후변화 대응에 관해 공정무역 기후 전문가와 Q&A를 나누다.


포용, 공평, 그리고 환경의 행성, 지구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정부, 글로벌 리더, 기업, 및 소비자가 기후와 사회 정의 모두에 동등하게 행동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정무역은 내일의 친환경에 어떻게 이바지할까? 제26차 유엔 기후 변화 당사국 회의(COP26)를 몇 달 앞두고, 국제공정무역기구의 기후 및 환경 선임 고문인 “후안 파블로 솔리스(Juan Pablo Solís)”가 매일 밤 하던 고민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그는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서의 매일의 업무를 오직 이 질문들에 집중하였다.

코스타리카 출신의 후안(Juan) 고문관은 2021년 초 국제공정무역기구에 입사해 지속가능한 식량 시스템, 미시금융, 지속가능한 농업, 기후 변화, 성별, 에너지 효율, 산림 관리 및 임농업을 아우르는 생태 경제학 및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풍부한 영감을 가져왔다. 이제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 생계 및 생존 보장과 관련하여 소규모 농민들이 기후 협상 테이블에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기후 논의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기후 논의에 앞서,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분명한 불평등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공정무역의 철학은 이 불평등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국제 사회가 COP26을 준비하는 동안, 국제공정무역기구는 후안씨를 만나 공정무역이 어떻게 기후 해결의 핵심 방법이 되며 사회 정의와 세계 기후 위기 사이의 격차들을 해소하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Q1/ Fairtrade International(이하 FI): 공정무역 운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보통 사람들은 사회 정의와 근로자의 권리를 떠올립니다. 한편 기후와 공정무역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공정무역은 기후 위기의 긴급성을 어떻게 다루고 있으며 이 위기가 세계의 농업 분야에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1/ Juan Pablo Solís(이하 JPS): 저희는 부적절한 살충제 사용과 GMO 사용 금지와 같은 지속불가능한 관행에 대한 금지를 위해 장기간 집중했습니다. 한편, 공정무역기준 팀은 2010년부터 환경 전략을 수립해왔고, 2015년 공정무역 기후기준을 제정했습니다. 따라서 환경 권리와 기후 변화는 처음부터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주요 주제 중 일부였던 것입니다. 이제 더 나아가 기후 정의를 촉진하는 공정무역의 역할에 대해 더 강하게 주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계 기후 위기에서 새로 알아야 할 점은 위기 자체의 심각성과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세계 시민들에게 인간의 삶이 자연과의 관계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저희는 온두라스부터 인도네시아까지 급변하는 기후로 인해 전례 없는 난관에 직면한 많은 소규모 농민들의 취약성을 보았고 그것이 해결되기 보다는 오히려 악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이 국제공정무역기구가 향후 5년 글로벌 전략에서 기후 회복력을 핵심 요소로 설정하는 이유입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와 공정무역운동의 주체들은 이제 우리가 환경문제와 기후문제에도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사회정의의 달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환경적 권리 없이는 사회 정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번영하려면 건강한 지구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의 시급한 문제입니다.

ⓒFairtrade International

Q2/ FI: 농업과 환경에 대해 얘기할 때, 기후, 산림 및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단일 재배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소규모 생산자와 자작농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람들 중 일부입니다. 더 현명하고 친환경적인 소비를 위해 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A2/ JPS: 매일 아침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로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낮에는 초콜릿과 같은 과자를 즐깁니다. 그러나 이런 일상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생산 방법은 어떠하지? 거래 방식은 어떠할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농업을 포함한 토지 이용 변화는 전 세계 배출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주요 원인은 야생지역의 농지로의 전환과 비료, 제초제 같은 합성 투입물의 과도한 사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마존에서 콩을 생산하는 대규모 및 집약 농장과 서아프리카에서 코코아를 생산하는 소규모 농부를 구별해야 합니다. 콩 생산자와 코코아 재배자를 같이 취급하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왜냐하면, 농부들의 작물에 대한 결정은 정보의 접근성, 인센티브, 그리고 장기적으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입니다.


Q3/ FI: 왜 기후 운동에 공정무역이 필요한가요?

A3/ JPS: 소규모 생산자들의 목소리는 지구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이 기후 변화의 가장 최전선에 있으며, 동시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공정무역 운동이 국제 사회에게 관심을 요구하는 이유이며, 저희가 기후와 관련한 정치적 논의에서 소규모 생산자들의 현실에 귀 기울이고 이들의 이야기를 포함하기를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인권 문제를 다툴 때처럼, 기후 논의를 위해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들과 소규모 농부들처럼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옵션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인식해야 합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국제사회가 이 취약계층에게 더 이상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넘어, 이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하고,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여 이러한 불평등을 역행하고 완화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공정무역 철학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의 일부이며,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의무입니다.


Q4/ FI: 11월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은 2021년 유엔 기후 변화 회의(COP26)을 위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Glasgow)에서 온라인으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행사에서 공정무역으로부터 무엇을 기대 할 수 있으며 COP26에서 공정무역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JPS: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접근 방식은 전반적으로 생산자들의 목소리를 증폭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UNFCCC 의제에는 삼림 벌채가 없는 가치 사슬에 대한 현재의 논쟁이나 소규모 자작농의 요구를 충족하고 그들에게 중요한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기후 금융의 적합성과 같은 다양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공정 거래가 해결책의 핵심 부분이며 이를 대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를 대표하는 생산자 네트워크 CLAC는 UNFCCC 회의의 참관자이자 정기 참석자입니다. 저희는 과거에 국제 무역이 소규모 농민을 지원하고 사람과 지구를 위해 더 공정한 조건에 따라, 그리고 공정무역 내의 여러 주체들과 함께 이행될 것을 촉구하는 강력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Fairtrade International

Q5/ FI: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 할 기후나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나요?

A5/ JPS: 의사 결정은 정보에 따라 좌우됩니다. 또한 저희가 제시하는 대안에 관한 것이며 이는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습니다. 저는 가능한 한 공감적인 경청을 연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점에서 현실을 듣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 아이디어를 명확히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공감은 기후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나 영화는 아니지만 Brené Brown의 “공감은 무엇인가요?”와 “동정과 무엇이 다른가요?” 그리고 Els Dragt의 “공감의 비전”은 타인의 시선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생산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사 번역: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