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2021-09-06 17:07:44 | |
[원불교신문] NGO탐방/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우리를 위한 선택, 공정무역 |
|
2021-08-30 원불교신문 이은선 기자 ▲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1997년 비영리 단체들이 기존의 무역 관습을 타파하고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에게 지속 가능한 생산과 양질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공정무역 운동을 시작했다. 이 단체들이 모여 하나의 통합 시스템을 만들어 설립한 비영리
기구가 바로 국제공정무역기구(Fairtrade International)다. 아시아에선 두번째 개소 국제공정무역기구는 72개국 1822개의 생산자 조합, 170만 명의 개발도상국 생산자들과 함께 공정무역을 이행한다.
현재 공정무역 인증 마크를 중심으로 약 140개 국가에 걸쳐 활발하게 공정무역 운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공정무역기구의 본부는 독일에 있다. 프랑스와 영국,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등 모두 30여 국가에 사무소가 들어섰으며 한국사무소는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한국 시장과 소비자에게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체계적이고 믿을만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공정무역
운동을 소개하고 이를 확대코자 2011년 개소한 한국사무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한국 공정무역 운동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 지동훈 대표(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국제공정무역기구는 고유의
공정무역 인증 마크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막스 하벨라르(Max
Havelaar)’라고 불린 최초의 공정무역 인증 마크를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마크를 통해 한결 편하게 공정무역을 실천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는 3만 5000여 종의 공정무역 인증 마크 부착 제품이 145개국에서 판매되는 중이다”고 말했다. 국제공정무역기구의 주요 업무는 공정무역 마크를 부착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일이다. 생산자들의 목소리가 담긴 공정무역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생산, 가공, 수출입 및 제조되는 제품만이 공정무역 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또 개도국의 생산자들이 공정무역
장려금을 통해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한국 내 공정무역 제품 인증 관련 행정 지원, 공정무역 원료 소싱 지원, 시민 대상 공정무역 홍보 및 캠페인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공정무역 사회공헌 활동과 사회적 기업 및 제조 기업이 경쟁력 있는 공정무역 원료를 통해 내실 있고 의미 있는 사업을 이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산자와 기업 모두 기준 준수해야 국제공정무역기구는 각 원료별(커피, 바나나, 설탕 등), 주체별(생산자, 수출입업자, 제조업자 등)로 제품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정무역 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즉,
공정무역 인증을 받으려면 생산자와 기업 모두가 공정무역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그
중,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생산자를 위한 공정무역 기준’은 경제, 환경, 사회 분야로 나뉜다. 경제 기준은 공급망에서의 생산자와 노동자를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고 공정무역 프리미엄(장려금)을 통해 그들의 사업이나 지역사회에 기금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 부문은 책임감 있는 농수 사용, 폐기물 처리, 그리고 토양의 비옥화 등 유기농 재배를 장려하는 다양한 친환경 기준을 제시한다. 사회 기준에는
생산자 조합이라고 불리는 생산자들이 속한 조직에서의 모든 의사 결정이 민주적으로 논의되고, 조합 운영 시
투명성과 차별 방지를 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처럼 소규모 생산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준 외에도 각
원료별 기준과 수출입업자 및 제조업자와 같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준, 기후 관련 기준 등 다양한 공정무역
글로벌 기준이 공정무역 제품의 안전성, 투명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을
지키고 있다. 예를 들어 소규모 커피 생산자의 경우, 환경 기준에 따라
EU에서 재정한 금지 농약 리스트 내 명시된 농약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한,
급격히 변하는 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 적응 플랜을 개발하며 지속 가능한 생산을 이어가야 한다. 대표적인 사회 기준에는 아동노동이 발생할 위험을 최소화하고 강제노동을 철저히 방지해야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커피 생산자들은 커피를 거래할 때, 지역별, 원료의
유형별(유기농) 공정무역 최저 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공정무역 장려금의 일부를 커피 품질 향상에 투자해야 한다는 경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다른
원료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기준이 적용된다. ▲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환경파괴, 인권 침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생산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 공정무역은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정무역은 안전한 제품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추적 가능한 글로벌 공정무역
인증 시스템을 통해 제품이 생산되고 제조되는 전 과정에서 글로벌 경제, 사회, 환경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관리 감독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공정무역
마크를 통해 안전성·윤리성·지속 가능성이 보장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어떤 생산자로부터,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고 까다로운 공정무역 기준과 인증 마크 덕분에 더욱 안전한 먹거리와 제품을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공정무역 문화를 더 확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소비자는 친환경적으로 생산되고 공정한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제조된 공정무역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기후변화,
환경파괴, 인권 침해와 같은 급박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학생이나 학교는 교내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소비하고 인스타그램(@fairtradekorea)이나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fairtradekr)를 통해 공정무역 홍보
게시물을 소개할 수 있다. 또 소비자로서 기업에 공정무역 인증 제품 제조 등을 요청하고 정부와 지자체에는
공정무역에 관한 적극적인 조례 및 정책 지원을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의 경우 간단하게 사내의 커피나 다과를 공정무역 제품으로 대체하거나 국제공정무역기구와 협력해 직원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제품 생산 시 기존 원료를 공정무역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더욱 실제적인 공정무역 운동이 된다. 지 대표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의 위기를 겪으며 인류는 유기체로 연결돼 있으며 상호 의존적임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나의 소비와 선택이 먼 미래가 아닌 바로 내일의 나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을 것이다”며 “바로 이 관점에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공정무역을 선택함으로써 책임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정무역 제품의 영역은 바나나, 코코아, 커피, 목화, 금, 설탕, 차, 와인, 아이스크림, 의류, 가방 등 다양하다. 공정무역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실천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선택, ‘공정무역’.
남도 이롭게 하면서 자기 자신도 이롭게 하는 원불교의 ‘자리이타’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공정무역 제품 인증마크 |
|
|